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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가이드] 아무도 없는데 보일러가 켜져 있다고요? LH 청년 매입임대 빈집 관리의 실제

by 몽실이쥐 2026. 6. 14.

안녕하세요, 몽실입니다.

LH 청년 매입임대주택 운영기관에서 실무를 맡아본 경험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예비 입주자분들과 방 보기를 다니다 보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여기 지금 아무도 안 사는 빈집 맞죠? 그런데 보일러가 켜져 있고 방바닥이 미지근해요. 우편함도 깨끗하게 비워져 있던데 누가 매일 와서 관리하나요?"

일반 원룸이나 빌라가 비면 전기·가스를 끊고 방치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PM사가 관리하는 매입임대주택 공가는 그렇게 두지 않습니다. 오늘은 입주 대기 중인 빈집이 실제로 어떻게 관리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전기와 가스는 끊지 않습니다

퇴거 세대를 점검할 때 메인 차단기를 내리지 않습니다. 전기가 끊기면 보일러 동파 방지 센서가 작동하지 않고, 화재 감지기와 도어락도 멈춥니다.

가스도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운영기관 명의로 명의변경해 기본요금을 내면서 살려둡니다. 다음 입주자가 집을 둘러볼 때 쾌적한 상태에서 볼 수 있도록, 그리고 계약 후 바로 생활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대기 상태를 유지하는 겁니다.


한겨울 동파를 막는 방법

사람이 사는 집은 생활 자체가 온기를 만들지만, 빈집은 며칠만 한파에 노출돼도 베란다 배관과 보일러가 얼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은 보일러를 외출 모드로 고정하는 겁니다. 난방비를 아끼겠다고 전원을 끄면 배관이 얼 위험이 커집니다. 모든 공가 보일러를 외출 모드 또는 실내 온도 10도로 맞춰두면, 배관 속 물이 얼기 직전에 보일러가 스스로 순환하면서 동파를 막아줍니다.

영하 10도 이하 한파 특보가 내리면 매니저들이 담당 구역 빈집들을 직접 순회합니다. 싱크대와 화장실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아주 조금 틀어놓습니다. 흐르는 물은 쉽게 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비어있는 집 변기나 하수구에 고인 물이 얼면 변기가 깨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를 막기 위해 퇴거 청소가 끝난 빈집 변기에 진하게 탄 소금물을 부어 어는점을 낮춰둡니다. 자동차용 부동액을 소량 쓰기도 합니다.


우편함과 현관 관리

우편함에 전단지와 고지서가 쌓인 빌라를 보신 적 있을 겁니다. 미관 문제뿐 아니라 빈집이라는 인상을 외부에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단지 순찰을 돌 때마다 공가 세대 우편함을 확인합니다. 이전 세입자 우편물은 이사 불명으로 반송 처리하고, 배달 전단지는 그때그때 수거합니다. 새 입주자가 집을 보러 왔을 때 첫인상이 우편함과 현관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수구 냄새가 나는 이유와 대처

오래 비어있던 집 문을 열면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청소 문제가 아니라 배관 구조 때문입니다.

세면대나 화장실 하수구 아래에는 냄새가 올라오는 걸 막기 위해 물이 항상 고여있는 U트랩(봉수)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지 않아 물을 쓰지 않으면 몇 주 만에 그 물이 증발하고, 하수도 본관 냄새가 실내로 올라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빈집에 들러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화장실과 싱크대에 물을 한 바가지씩 부어줍니다. 간단하지만 이 작업을 빠뜨리면 다음 입주자가 집을 보러 왔을 때 냄새가 납니다.


집을 보러 가서 방바닥에 온기가 있고 우편함이 깨끗하고 냄새가 없다면, 그게 그냥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이 글로 조금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LH 입주 순번을 기다리며 집 보러 다니시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